구독하는 한 블로거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그룹인데 들어보니 정말로 좋군요. 어둠의 경로를 통해 그들의 앨범을 몽땅 받아 듣고 있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사운드에 코믹함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즐겨 보는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오프닝 곡도 있군요. 요즘 음악은 잘 안듣는 편인데 간만에 하나 건졌습니다.
올 가을에 발매될 [Hypnotize]와 그보다 한 발 앞서 팬들을 찾아온 [Mezmerize]는 타이틀 자체가 동의어로 작위된만큼 분명한 한 장의 앨범이라고 전해진다.역동적이고 헤비한 해학과 풍자의 소용돌이로 다시 한번 빌보드 차트를 휩쓴 시스템 오브 어 다운(System Of A Down/이하 SOAD)의 신보 1탄은 콘(Korn)과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 의 혁신성을 계승할 유일한 밴드로 SOAD를 등극시킬 역사적인 일격으로 기억될 듯 하다.
팬들의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해 먼저 발매했다는 본 작엔 진보에 진보를 거듭해온 SOAD의 충실한 재진보로서 가볍게 치부될만한 곡이 단 한 곡도 없다. 이번 앨범을 듣고 있으면 명확히 구분되지도, 타당하게 정의되지도 않은 채 남용되고 있는 '뉴메틀'이란 장르명이 조금씩 완성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반전, 반기득권, 반제국주의를 쉼없이 외쳐온 '정치적인' 그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B.Y.O.B', 특유의 코믹함을 재연하고 있는 'Radio/Video'와 'Violent Pornography' , 그리고 독특한 리프 패턴으로 청자와 함께 내달리는 'Sad Statue'같은 구성과 변별력, 완성도에까지 최고점을 주고 싶은 곡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당분간 그 어떤 밴드도 범접하지 못할 시스템 오브 어 다운과 함께 할 가을이 어서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 때까지 본 작으로 열심히 버텨보자. / 김성대 ⓒ chang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