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한민국 트렌드' 덤으로 받은 책. 풍부한 사례와 통계를 근거로 60개의 트렌드를 추렸다. 트렌드(trends)와 관련되어 읽어 본 책 중에서는 그런대로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먼저 저자는 본문 읽기 전의 기초자료로 우리가 종종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추세'와 '유행'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대중의 움직임으로 야기되는 빠른(단기적) 추세인 유행은 논리적 근거가 희박하여 예측이 어렵지만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반면 추세는 지속적이다.'라며 유행과 추세를 복권과 개인은퇴연금의 관계로 비유한다. (참조 : a fad is a concept developed by design, engineered to only last a short swing of the pendulum, whereas a trend is fundamental and long-term.) 그리고 유행도 마찬가지지만 추세의 시점(timing)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한다.
본문은 60개의 추세들이 6개 카테고리에 담겨 나열된다. 미래생활사전같이 지루한 나열식 설명들이 아니고 사례와 통계를 통해 각각의 추세들을 요인과 사실 - 함축적 의미 - 기회(개인/기업)의 순으로 풀어 해설을 한다. 한 예로 전후세대들이 나이가 들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추세인 '피터팬 현상(Peter Pan-ism)'의 '요인과 사실'에는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조사들이 나와 있다.
- 나이가 50세인 미국인들은 언제 노년이 시작되느냐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80세라고 답한다.
- 50세 이상의 사람 중 40%가 한 달에 두 번 이상 섹스를 한다.
- 헬스클럽 회원들의 10%는 55세 이상이다.
- 50세 이상 중 50여만 명이 다시 대학에 입학했고, 봉제인형 중에서 40%는 어른들을 위해 어른에게 팔리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추세들을 통해 추세가 나타나는 세상의 큰 그림을 이해하라고 말한다. 개인/기업들의 성공 여부는 추세를 보고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 추세가 나타나는 큰 그림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여 추세를 앞서가는 결정을 내릴 때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