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로 인한 피해를 만회하기 위해 부시 행정부는 해외에너지 자원 확보를 명분으로 산유지역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라는 마이클 클레어 교수의 주장이 국내에 소개된 오늘 우연하게도 그의 책에 관한 글을 올린다.
유한 자원은 각 국의 갈등을 초래해 결국은 자원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시나리오며 실제로 세계곳곳에서 자원 획득을 위한 전쟁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War for Oil이라 불리우는 전 세계 인구의 5%미만에 불과하지만 하루에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다. 또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건인 세계 2차대전도 석유를 중심으로 일어난 에너지 전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제 1차 세계대전 후 재무장한 독일과 일본 등 제국주의 세력의 팽창이 기존 국제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기 시작하자 미국, 영국 등 연합국은 1940년과 1941년 추축국들에 대하여 차례로 석유금수조치를 선포하게 된다. 당시 국내 석유 수요의 대부분을 미국과 동인도제도에 의존하고 있던 일본과, 루마니아의 플로에스터 유전에서 석유를 절반 이상 도입하던 독일은 석유의 확보가 가장 시급한 국가적 사안이 되었을 것임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p14)
이 책은 석유 뿐만 아니라 사용 가능한 청정수가 전체 수자원의 0.007% 뿐인 물, 다이아몬드 등의 광물 그리고 목재 등의 자원 확보를 위한 국제 정세와 분쟁을 면밀하게 분석한 한 편의 보고서이다. 석유로 인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같은 3개 지역(페르시안만, 카스피해역, 남중국해)과 수자원 확보를 위해 갈등을 겪고 있는 4개 지역(나일강, 요르단강,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인더스강)의 현 실상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국제 분쟁을 유발하는 석유와 수자원과는 달리 광물, 목재등은 권력집단의 이익추구를 위해 내분을 초래하는데 구리채광으로 야기된 부건빌 반란, 다이아몬드 등의 귀중 자원이 국제 및 내분을 유발시킨 시에라리온 전쟁 그리고 목재와 연관된 보르네오 전쟁등이 그 예로 언급된다.
대체로 이러한 분쟁은 뿌리 깊고 인종적이며, 정치적이고 지역적인 대립과 섞여 있다. 많은 경우, 유용한 자원은 반정부주의자들, 또는 소수의 인종 혹은 종교적 그룹이 점령하고 있거나 그들이 탐내는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언론은 이러한 분쟁을 인종적이고 종파적인 충돌로 묘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쟁 당사 그룹이 지지세력을 확대하기 위해 종종 종교와 인종적 증오를 이용하고 선동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싸움을 지속시키는 주된 이유는 자원개발로 인한 재정적 혜택을 얻으려는 욕망이다. (p285)
지속 공존의 방법으로 자원 비축량의 동등 배분, 불법 자원거래 근절, 대체 에너지 개발등 전쟁을 피히기 위한 여러 대안들을 생각할 수 있지만 자원 경쟁을 자원 분배보다 선호시 하는 그래서 부족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그 부족 자원을 소비하는 아이러니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공멸의 길을 비켜갈 수가 없다. 우리의 미래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자원에 대한 되풀이되는 분쟁은 특히 석유와 같이 중요한 자원의 상당량을 소진케할 것이며, 자원의 핵심 공급원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사막의 폭풍 작전'동안,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하루에 평균 190만 갤런의 석유를 소비했는데 이 양은 아르헨티나 크기의 나라가 하루에 소비하는 석유량과 같다. (p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