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놈 숙제때문에 검색을 하다 우연히 발견한 곳. '마음을 씻는 훈화'라는 '세심훈화'.
교직에 몸담았던 분이시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셨다. 책읽기에 관해서 쓰신 글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 주어도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인조 때의 일입니다. 학자 조위한이 홍문관에서 숙직을 하고 있었을 때 한 학생이 책을 읽다가 갑자기 책을 내던지며 말했습니다. “읽어도 금방 잊어버리고 하니, 이래 가지고야 책을 읽어서 무슨 소용이 있어?”라고 투덜거렸습니다. 그러자 조위한은 그 학생에게 점잖게 타일렀습니다.
“그래, 사람이 음식을 먹어도 그게 다 양분이 되는 건 아니지. 대변과 소변이 되어 몸밖으로 빠져나가는 것도 많거든. 몸밖으로 빠져나가는 게 많다고 해서 아예 음식을 먹지 않으면 굶어 죽게 되네. 마찬가지로 자꾸 잊어버린다고 책을 영 읽지 않는다면 바보가 되고 말지. 잊어버리는 가운데에도 머리에 남는 게 차츰 쌓여서 크게 학문을 이루는 것이야.”
Comments (1)
좋은 글이라서 옮겨 갑니다.
to http://gouny.com/?2.192
Posted by 노병 | October 16, 2005 11:42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