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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 유감

아들놈의 바쁜 아침 등교 준비. 가방 옆에 커다란 봉투가 놓여 있다. 흘깃 보니 온통 빼빼로 과자로 채워져 있다. '아~ 오늘이 11월 11일 빼빼로 데이구나'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도 한 손에 커다란 봉투를 들고 있었고 그 안에는 포장된 모양을 보니 우리 아들이 준비한 몇 백원짜리 과자가 아닌 근사한 무언가가 들어 있는 것 같다. '큰 놈들도 다 마찬가지구나.'

출근하자마자 부서 여직원이 빼빼로를 건낸다. '그래 너가 우리 자식놈들 보다 낫다.'

온 천지가 빼빼로의 축복을 받은 오늘 눈에 들어 오는 글이 있다. '훈훈한 가정통신문'이라는 제하의 이 글을 읽으니 오늘이 '농업인의 날'이었다는 것을 여지껏 모르고 지냈다는 사실에 부끄러웠고 빼빼로 대신 연필 5 타스를 사주었다는 어느 학부모의 목소리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희망의 빛을 비추고 계시는 참 선생님들에게 깊이 감사드리고 우리 집 새싹들도 그 빛을 받아 곧고 바르게 자라나길 소망해본다.

Comments (6)

저도 오늘 빼빼로를 한보따리 받아왔습니다만... 글쎄요. 학교에서 무슨 목적으로 빼빼로 데이를 없애고 대신 농민을 생각하고 어쩌고 하는지 사실 의문스럽습니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과자를 나누어 먹는 것이 빼빼로 장사치의 수작정도로 치부되는 것이... 교사로서의 신념일지는 모르지만, 제생각으로는 오버로 보이는군요.

요즘들어 소소님과 점차 견해차이가 벌어지는 느낌이 드는군요. 그토록 사모하시는 노xx대통령이 제겐 역겹게 보이니...

죄송합니다. 형님.
주말(酒斗)이라 한 말 술을 마시고 끄적거려봅니다.

자라온 환경이 같은 형제끼리도 틀린데 사고를 주입시킨 로보트가 아닌 이상 어찌 생각이 똑같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모자유님의 생각도 일리가 있습니다. 제가 글을 쓴 이유는 제가 모르고 있던 것들을 일깨워 준 선생님과 저보다 생각이 깊은 학부모에게 감동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친구들하고 사이좋게 과자를 나누어 먹는 모습도 보기 좋지만 오늘 하루는 고생하는 농민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그들의 수고에 고마움을 느끼는 그런 생각을 아이들이 가져보는 것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에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생각을 적을 뿐이지 제 홈을 찾는 분들도 제 생각에 공감하고 저와 견해를 같이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죄송하다는 말은 적지 않아도 됩니다. 아우. :)

나랑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과, 내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든지, 아니면, 그렇게만 나를 대한다면, 나는 오래지 않아 독선적인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두 분은, 그래서 행복한 저의 스승이십니다.

사람들마다 각각 생각이 다르고, 견해차이가 있기 때문에, 서로 토론을 하고, 대화가 가능한것이 아닐까요?.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어떤 상황에 대해서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
세상살기 재미없어질것 같습니다..


제 사견이라면...
빼빼로데이는 반대..--;
- 빼빼로데이는 대구인가, 광주인가 지방광역시 중에 한군데의 여고에서 빼빼로처럼 날씬해지자~ 고 주고받던걸 모제과 마케팅팀에서 전국적인 행사로 키웠다는게 정설입니다. 모제과업체의 상술이 왠지 얄미워서...훔냐..

빼빼로같이 날씬한 몸을 가지지 못해서가 아니고? ^^

자~~~ 빼빼로 드실 분... 줄 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