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Our Kind: Who we are, Where we came from, Where we are going)에서 의미하는 것처럼 인간의 기원에서부터 미래의 운명까지 인간의 본질을 문화인류학 관점에서 다룬 책이다.
마빈 해리스의 책은 전에 읽었던 '음식문화의 수수께끼'에 이어 두번째인데 이번 책도 흥미진진하고 재미가 넘친다. 처음 책을 접할 때 부제 - 인류에 관한 102가지 수수께기 - 만 보고 '단편적인 102가지 주제들을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게 구성해 놓았구나'하고 생각했지만 내용은 인간의 기원에서 시작하여 인종, 섹스, 음식, 국가의 탄생 그리고 종교 등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문맥의 끊김이 없이, 그렇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정리한 책이다.
인류의 삶은 언제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최초의 인간 사회와 언어는 어떠했을까? 각각의 문화들이 다양하게 진화하면서도 그경로들이 놀랍게 수렴되는 까닭은 무었인가? 계급구분은 왜 생겨났는가? 작은 밴드 및 촌락 사회가 군장 사회로 대체되고 그것이 다시 강력한 국가에 흡수된 경위는 무엇인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여러분은 나만큼 관심이 있는가? 그리고 인간 조건 가운데 얼마만큼이 유전자이고 얼마만큼이 문화적 유산인지, 질투, 전쟁, 가난, 그리고 남녀 차별은 불가피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 인류는 도대체 살아남을 가망이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 나만큼 궁금해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기 바란다. (p9)Robert Carneiro는 기원전 1000년 경 50만 개에 달했던 자율적인 정치 단위(밴드, 마을, 군장 사회 등으로 국가 이전의 단위)는 2300년에 지구 전체에 오직 하나의 국가만 남게 되리라고 예상한다. 자율적인 정치 단위들의 수가 줄어 드는 가장 주요한 수단은 전쟁이다. 따라서 우리 인류는 마지막 전쟁을 통해 하나의 국가로 통일될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인류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저자는 예견한다. 그럼,우리에겐 아무런 대안이 없단 말인가?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