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누구나 다 쭈글쭈글 해지기는 마찬가지인데도 '곱게 늙다'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외양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정치 싸움에 끼어들어 젊은 사람들이 한 마디씩 하는거야 그렇다치지만 덕망있다고 세간에 알려진 연로한 사회 저명인사들이 내놓는 말들을 보면, 노망이 들지 않은 이상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입이 무거워지고 신중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러셀의 말에 빗대면 의심스럽거나 명백히 잘못 된 것들을 강권할 때만 그것을 열정으로 받아 들여 흥분할 일이지 '참'인 명제를 '거짓'이라며 흥분해서 나설 일이 아니다. 더러운 보따리를 챙기기 위한 몸부림이지 그 옛날(?) '민주'를 쟁취할 때 보여 주었던 그들의 모습이 아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곱게 늙으세요'하고 한마디 던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