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가슴이 없는 여성의 사진이 책 표지에 등장한다. 1980년 사진작가 헬라 해미드(Hella Hammid)는 유방암으로 오른쪽 가슴을 도려낸 디나 메츠거(Deena Metzger)의 상반신을 사진에 담아 'Warrior(전사)'라는 이름을 붙인다. 활을 쏠 때 방해가 된다고 자신들의 오른쪽 유방을 잘라냈다는 아마존 여전사들을 염두한 것 같은 의미있는 제목임을 알 수 있다.
상품화된 여성의 유방이 일반화된 오늘날 나를 포함한 많은 남성들은 잘려진 가슴과 선명한 수술자국을 보는 순간 불편함을 느낀다. 하지만 삶을 긍정하는 이 사진 한 컷은 그동안 '남성 중심 문화'속에서 남성의 성적 쾌락과 지배계급의 이익을 위해 조작되고 가공되었던 여성들의 유방을 여성 자신에게 되돌려 준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가슴은 숭고하고 아름답다.
(사진 출처 : deenametzger.com)
Comments (1)
가슴 아픈 사진이군요...
Posted by familizer | February 15, 2006 9:17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