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식인이 될 수 없는 건 이런 생각을 못하는거야.
예를 들면 최연희 의원 있지? 그 사람의 의원직 사퇴를 누군가가 반대를 한다고 쳐. 그러면 많은 사람들은, 너는 왜 성희롱을 두둔하는 거냐고 흥분해. 조금 더 흥분한 사람들은, 너 혹시 성희롱 취미 가진 사람 아니냐고 따져. 또 네가 당한 입장이었다면 그렇게 주장할 수 있겠느냐고 묻기도 해. 의원 사퇴를 반대한다고 해서 그게 곧바로 성희롱 지지(?)와 맞줄을 긋는 건 단세포적인 도식(圖式)에 불과해. 그는 민의에 의해 선출된 의원의 사퇴가, 본인의 의사와 다른 여론의 압박으로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주장하는 건데 말이야. 문제의 다른 측면을 거론할 수 있는 발언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건, 한 사회의 치명적인 무식이야. 그런 무식한 환경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지식인이라고 말할 순 없잖아? [지식인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