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귀국 길에 사 온 SONY CMT-EX1.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수직 작동 메카니즘으로 나같은 촌놈이 한 번 보면 혹하고 넘어갈만한 제품이었다. 110볼트 제품이어서 변압기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때문에 그동안 애물단지로 거실 한구석에 박혀 있었는데 방안으로 옮겨 놓고 손 좀보니 예전의 그 품위가 나온다.
엊그제 막내놈이 영어 숙제를 한다고 영어학습 CD를 넣었는데 이 놈이 먹고 나서는 다시 뱉어낼 생각을 안한다. 할 수 없이 분해를 해서 CD를 수동으로 꺼내고 다시 조립을 했는데 잘 맞지 않아 약간 무리를 해서 끼워 넣었다.
아침 출근 길에 SONY A/S 센터에 맡겨 놓고 점심식사 후 찾아왔는데... 안내양이 건내 준 '수리결과표'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모터 벨트 활용수리 및 소비자 임의 분해 메카 뒤틀림...분해 재교정..
쉽게 말해 "모터 벨트 하나만 갈면 될 일인데 기계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는 놈이 멋대로 분해를 해놓고 다시 맞춘다고 맞추었는데 무리하게 억지로 하는 바람에 기계가 뒤틀리는 더 큰 문제가 발생. 따라서 다시는 이런 짓을 안하게 따끔하게 혼을 내주는 의미로 상상치도 못할 청구금액을 가할 것"
함부로 십자 드라이버 잡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