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하회마을 : 청량리에서 밤9시 기차를 타고 다음날 새벽에 도착했던 가깝고도 먼 안동이 이제는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3시간에 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15년만에 다시 찾은 안동은 결론적으로 볼거리가 없다. 모든 집들이 다 상점으로 변했다. 추억을 되살리려 마을을 감싸고 도는 낙동강에서 물수제비도하고 강물에 발이라도 담가 볼려고 했으나 장마로 불어난 무서운 강물은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았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매주 토일요일 두차례 15:00시에 열린다고 한다.
청송 달기약수 : 사이다에서 단맛을 빼고 대신 녹물을 섞은 듯한 달기약수는 그 독특한 맛에 많은 양을 먹을 수가 없어 예전에는 약수터 옆에서 엿을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바가지 약수를 떠서 조금씩 엿과 함께 먹어야 초보자(?)들은 먹을 수가 있었다.
점심식사차 방문한 식당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지금은 엿을 파는 사람들이 따로 없고 일반 가게에서 엿을 판다고 한다. 달기약수로 푹 고운 토종닭 백숙이 이곳의 별미다. 가격은 30,000원이고 주문하면 한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주왕산 국립공원 : 근처에 호텔이나 콘도와 같은 좋은 숙박 장소는 없다. 달기약수쪽에 주왕산관광호텔이라는 곳이 있는데 가격만 비쌀 뿐 주왕산에서 거리도 멀고 해서 권하고 싶지 않다. 산아래에 새로 지은 모텔들과 민박들이 있는데 저렴하고 깨끗하다. 우리 가족은 30,000원을 주고 하루 민박을 했는데 아침에 따끈한 칡차에 꿀을 풀어 주신 주인집 아주머니의 후한 인심까지 있어 100% 만족.
주왕산은 '멋지다'라는 말이 수십번도 더 나오는 천하제일의 절경을 가지고 있다. 하산길에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동동주를 맛보길 권한다. 안주거리로 먹은 감자전, 도토리묵은 형편없었다.
주산지 :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을 그리고 봄'의 촬영지. 주왕산에서 영덕가는 방향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아침 일찍 찾은 이곳엔 우리 가족 밖에 없었다. 왠지 모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케이블 방송에서 영화 후반부만 봐서 김감독이 전하는 메세지를 몰라 영화 제목의 의미를 묻는 막내놈에게 어림짐작하여 불교의 윤화사상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