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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06 Archives

August 1, 2006

그녀의 여유

아내의 문자 메세지 중에서

비가 많이 오니 술은 적당히 드시고 오슈~ 영감!

Another Rain Man

pi를 22,514 자리수까지 외우고 있는 '또 다른 레인맨'인 Daniel Tammet이 연산하는 방법.

When I multiply numbers together, I see two shapes. The image starts to change and evolve, and a third shape emerges. That's the answer. It's mental imagery. It's like maths without having to think. [A genius explains]

August 2, 2006

척노리스

맹룡과강에서 영화 말미에 이소룡과 로마 원형극장에서 한 판 붙는 장면에 나오는 척노리스를 내 나이에 접어든 사람 중에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케이블 방송에서 가끔씩 상영하는, 그가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들 몇 편과 아마도 '척노리스 놀이'라는 반전이 기가 막힌 말장난을 통해서 그 이름이 낯설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런 척노리스가 헝가리와 어떤 연줄이 엮어 있는지 모르겠는데 다뉴브강에 새로 지을 교량 이름을 공모하는 인터넷 투표에서 이 시간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Szent Korona(HolyCrown).

어떻게 그의 이름이 후보로 선정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결과를 기다려 본다.

August 3, 2006

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

Link to Aladdin : ISBN 8989229855이 책이나 '카길'이라는 다국적 기업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는 아래글에서 얻을 수 있다.

20여년전에 포츈지는 미국인 엘리트 집단을 상대로 카길이 어떤 상품을 생산하는 업체인지 조사를 해보았더니 90% 정도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같은 질문을 했을때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참고로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카길이라는 이름조차 들어보질 못했다.

기업의 규모와 인지도의 상관관계를 고려해 볼 때 카길이라는 업체는 실로 투명인간과 같은 존재이다. 그들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일반인에게 카길은 베일에 싸인 비상장회사이기 때문에 방송언론 등 에서 그 이름을 접할 기회가 드물다. 그리고 그들이 취급하는 상품이 첨가물이나 원자재 등이므로 생산하는 대부분의 상품들을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직접 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금 같은 경우는 직접 생산을 하면서도 우산을 들고 있는 소녀(일명, 소금소녀)가 그려진 유명한 몰튼 상표를 부착하고 시장에 나온다. 2001년 카길 홍보 책자의 회사소개란을 보면 그들이 취급하는 상품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여러분이 먹는 빵의 밀가루, 국수의 밀, 달걀 프라이의 소금이며 토르티야의 옥수수, 디저트의 초코릿, 청량음료의 감미료입니다. 우리는 또한 여러분이 먹는 샐러드의 드레싱의 올리브유이며 여러분의 저녁 식탁에 오르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입는 옷의 면이며 여러분 발밑에 깔린 양탄자의 안감, 여러분이 경작하는 밭에 뿌리는 비료입니다. (p29)

이미 국내에서도 가축사료용 곡물 시장의 선두자리에 선 카길은 한 기업으로서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국가의 힘과 경제학의 전통적 패러다임인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을 무기로 세계 단일의 개방 식량 체계를 꿈꾸고 있다. 그들의 장밋빛 꿈은 소수의 이익을 대변할 뿐 우리에겐 고통만을 안겨 주는 악몽이다.

개도국에서 가장 절실한 농업적 과제는 국내에서 소비되는 식량을 생산할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각 나라는 국내에서 가장 생산률이 높은 품목을 집중적으로 생산해서 교역해야 한다... 생계형 농업은 자원의 오용을 부추기고 환경을 망칠 뿐이다. (p44)

책을 통해 그들의 실체, 전략과 변이과정 등을 이해하고 FTA 등 우리가 처해있는 정치경제 현안등을 생각하면 우리 밥상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소수 생산자의 힘겨운 투쟁만으로는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자성과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카길이 개입되어 있는 모든 글로벌 생산 과정은 봉건제의 재현으로도 볼 수 있다. 인클로저 운동이나 다를 것 없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토지에서 몰아내어 이들을 임금 노동자로 전락시키고 나아가 자급자족을 위해 생산하던 일용품의 고객이 되도록 만들려는 카길의 의도를 알고 나면 분명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현재에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p399)

August 4, 2006

고자 만들기

이게(비디오 클립) 방송에서 할 짓인가? (via A Welsh View)

August 6, 2006

괴물

아내에게 "나같은 사람도 보니 천만은 넘겼다"라는 농담을 하고 극장에 들어섰고 '별 것도 없는데 왜 이리들 난리일까?'라는 생각으로 극장을 나섰다.

일부 여론과 상술에 넘어갔다.

매미

아침 6시도 안된 이른 시각에 아파트 14층 베란다 방충망에 붙어 공사장 소음 수준의 데시벨(dB)로 나의 단잠을 깨우는 넌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놈이냐?

안도현 시인 말처럼 '임마! 니가 울어서 이 여름이 이렇게 뜨거운거야.'

August 7, 2006

Bush Quiz

뉴요커지에 실린 "THE BUSH QUIZ"라는 글을 읽다가 재미있는 문제가 있어 지난 사건이지만 관련기사를 찾아 보았다.

독일의 한 기자가 부시에게 재임기간 중 가장 중요했던 순간에 대해 물어보았다. 먼저 이 질문에 대한 역대 미국 대통령의 답 몇 개를 예로 든다. (via Rubber Hose)

카터 대통령은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캠프 데이비드 협상을 이야기 했고,

I think the best time was probably dealing with the Middle East issue at Camp David [The Outsider]

클린턴은 많은 것들 중에 코소보 위기 해결에 비중을 두었다.

And I think what we did in Kosovo was profoundly important. [President Bill Clinton]

그럼, 부시는 이 질문에 뭐라고 답을 했을까?

I would say the best moment of all was when I caught a 7.5 pound perch in my lake.[Bush’s best moment in office? Catching big fish]

Emoticon: smile 정신이 나갔던가 천진난만하던가 둘 중에 하나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부시가 잡은 유럽산 농어의 크기가 종전 세계 기록인 4 pound 3 ounce를 깼다는 것이다. 참고로 백악관의 보도자료에는 perch가 아닌 bass(북미산 농어)로 나온다고 하는데 perch건 bass건 이런 사람이 미국의 대통령이다. (via AMERICAblog.com)

August 9, 2006

정성일

지금은 고인이 된 정은임 아나운서 방송에 영화평론가 정성일씨가 나와 한국영화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via armarius BBS : 정성일씨의 글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세가지 입니다. 첫번째 말은 '한국 영화를 지지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이 지지해야 될 것은 좋은 영화이지 한국 영화이어서는 안됩니다. 저는 이것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정말 진심으로 하소연하건대 제가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제 작은 결론 중의 하나, '영화를 너무 많이 보지 마십시오'. 영화는 대부분이 쓰레기입니다. 좋은 영화는 정말 적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세상을 살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께서는 그 세상의 즐거움을 그 위대한 소설들을, 시를, 연극을, 미술을, 음악을 즐기시고 난 다음 시간이 남거든 영화를 보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고작 백년 밖에 안된 예술이기 때문에 그 예술이 이 위대한 수천년의 전통을 가진 예술들을 이긴다면 그건 무언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마지막 세번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좋은 영화를 만난다면 그것을 진짜 즐기는 법. '두번 보시기 바랍니다.' "

영화에 대해 관심은 없지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에겐 소중한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

호모 에렉투스의 수수께끼

우리 인류는 석기 시대에서 출발하여 수렵 채취를 거쳐 오늘의 초산업 사회로 건너오는데 불과 10만 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는 에렉투스가 이 지구상에 존재했던 시기의 8%에 지나지 않는다. 만일 현생 인류가 에렉투스만큼 생존할 수 있다면 120만 년을 더 살아야 한다. 그 기나긴 시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생각하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확실한 것 하나는 그 아득한 훗날은 상상을 초월한 만큼 완전히 다른 세계가 되리라는 사실이다. 그와 똑같은 의미로, 그리고 그 비슷한 현기증을 느끼면서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에렉투스가 지구상에 살았던 130만 년 동안 그들의 생활 양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똑같았다는 것이다.

- 작은 인간, 59쪽 -


'제 3의 침팬지' 중에서

'사냥하는 사람'에 대한 신화

‘사냥하는 사람’이라는 신화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것이 되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수렵이 상당히 중요했다는 신앙을 버리기는 아주 어렵다. 오늘날에는 대형동물을 사냥하는 것이 궁극적인 남자다움의 표현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남자 인류학자들은 인류 진화에 있어서 대형 동물 사냥의 역할을 과대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p78)

핸디캡 이론

지하비의 이론에 의하면 그런 하잖은 부속품이나 위험을 부르는 행동은 그것이 정말로 행위자에게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신호를 내고 있는 동물이 특히 우수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정직한 지표가 된다는 것이다. (p288)

‘아타왈파’같은 인간들

어떤 고도의 우주 생물이라도 인간을 발견하면 인간이 다른 동물을 다룬 것처럼 그렇게 다룰 것이다. 아레시보에서 전파를 보내 지구가 어디에 있고, 어떤 주인이 살고 있는가를 알려 주는 천문학자들의 행동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어리석은 그 자살적 행위는, 황금에 미친 스페인 사람들이 부를 좇아 왔을 때, 자기들의 재산과 보물을 보여 주고 길 안내까지 해 준 잉카 최후의 황제, 아타왈파의 어리석은 행동과 다를 바 없다. (p310)

집단 생활

단적으로 말하면 예술, 언어, 마약 등 인간의 모든 본성 중에서도 동물의 조상에게서 가장 직접적으로 물려받은 것이 제노사이드의 본성이다. 침팬지는 오래 전부터 계획적인 살해, 인접 집단을 몰살하는 잔인한 행위, 영토 정복을 위한 전쟁, 성적 매력이 있는 젊은 암컷의 약탈을 실행하고 있었다. 침팬지가 만일 창이라든가 그 밖의 전쟁을 위한 무기를 손에 넣었다면 인간과 같은 효울적인 살육을 했으리라는 것은 의심할 나위도 없다.

침팬지의 행동은 인간의 생존방식이기도 한 집단 생활이 왜 생겨났는가를 말해주는 주된 이유를 암시한다. 그것은 바로 다른 인간 집단의 공격으로부터 자체 집단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아야 한다. 특히 인간은 무기를 갖게 되고 매복을 계획할 수 있을 만큼 뇌가 커졌기 때문에 그런 집단 방어가 가능했을 것이다. 이 설명이 옳다면 인류학자들가 전통적으로 강조한 인류 진화의 원동력으로서의 ‘인간=사냥꾼’ 가설은 타당할지도 모른다. 다만 내 생각이 종래의 설과 다른 점은, 인간 자체가 포식자인 동시에 사냥의 대상이므로 할 수 없이 집단 생활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p412)

유대인 학살이 다른 제노사이드와 다른 점

희생자가 다른 백인이 인정하는 백인이라는 점, 가해자가 증오의 대상으로 죄악시되어 온 전쟁 적국이라는 점, 그 때의 생존자들이 우리에게 그것을 기억시키려고 무던히도 노력하고 있다는 점. (p428)

성공하는 남자의 조건

남자들에게, 76쪽 ~ 81쪽 요약.

첫째, 몸 전체에서부터 발산하는 어떠한 밝은 빛을 발하는 남자. 밝다는 의미는 이태리어로 ‘세레노(sereno)’를 의미할 수 있다. 즉, ‘조용하게 갠, 평온한, 청명한, 침착하게’

둘째, 어둡고 검은 쪽으로 눈이 가지 않는 남자. ‘나생문’의 이 대사를 기억하자.

“진실이란 어차피 그 사람이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셋째, 자기의 일에 90%의 만족과 10%의 불만을 가진 남자.

넷째, 보통 상식을 존중하는 남자. 보통 사람들의 상식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은 누구나 존재 이유를 가질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보통 상식 속에서 발견하기 때문에 어떤 평범한 사람에게도 재나름대로의 영혼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머리 좋은 남자

‘머리 좋은 남자’란 무엇이든 제 스스로 생각하고 그것에 의해 판단하고, 그 때문에 편견을 갖지 않고, 무슨 무슨 주의 주장에 파묻힌 사람에 비해 유연성이 있고, 더욱이 예리하고 깊은 통찰력을 가진 남자다. 또한 자기 자신의 ‘철학’을 가진 사람이다. 철학이라고 해서 무슨 어려운 학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매사에 대처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 하는 말이다. 따라서 연령도 관계없고, 그저 그것을 가진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만이 존재할 뿐이다.
- 남자들에게, 270쪽 –

August 10, 2006

노현정

그녀의 참는 웃음을 더 이상 못보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침 출근길

프로젝트 입찰을 위해 임시 마련한 새사무실을 가기 위해서는 영등포 시장을 통과해야 한다.
처음 몇 일며칠은 아침부터 부산하고 구질구질한 재래시장을 지나기 싫어 우회길을 이용했었는데 요즘은 출근길에 꼭 그 시장 한복판을 가로 질러 사무실로 향한다.

무미건조한 빌딩 사이로 간밤에 뿌려진 전단지를 밟으며 앞사람 뒷통수만 보고 걷는 것보다는 마주치는 사람, 수레, 자전거 등을 피해가며 좌판에 올려놓은 물건들을 구경삼아 걷노라면 아침부터 풍기는 생선 비릿내가 이내 익숙해지고 바쁘게 생활하는 시장 사람들의 활기가 나에게까지 전해진다.

August 12, 2006

Quote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이승엽-

(사진출처 : 한계레)

August 14, 2006

노래하는 분수대

일산 노래하는 분수대.

물, 빛과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져 연출되는 광경은 장관이다. 한시간 공연에 중간에 5분간 점검시간을 갖는다. 돗자리 필수. 만차시 차가 쌩쌩 다니는 대로에 '남들이 했으니 나도'라고 양심을 버리고 뻔뻔스럽게 주차하지 말고 좀 걷더라도 한적한 길에 할 것. 제발.

재미있는 꽃이름

예전에 '개불알풀'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꽃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런 이름을 가진 꽃도 있다.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

현대 문명이 범한 여덟가지 죄악

Link to Aladdin : ISBN 8973004999'공격성에 관하여'를 읽고 싶었으나 책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책을 우선 구입했다. 책을 읽고 난 후에 안 사실이지만 역자 후기를 먼저 읽어 보는 것이 책읽기에 도움이 된다. "이 조그만 책자는 평이하고 간결하며 짧은 글이지만 저자의 해박한 동물행동학적 지식과 인간성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문명 속에 감추어진 야만성과 우매성에 대한 고발이자 인류가 나아갈 새로운 미래상이 무엇인가를 암시하고 있다."라고 역자는 말하지만 정독이 필요하고 진도가 잘 안나간다. 8가지 죄악에 대한 각장의 읽기를 마치면 10장의 '요약'을 읽고 정리하는 것도 이해에 도움이 된다.

로렌츠가 말하는 8가지 죄악은 다음과 같다.

1. 인구과잉
인구 과잉은 지나치게 많은 사회적 접촉을 부여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이 접촉을 차단하도록 강요한다. 이러한 차폐는 감정의 척박화 현상과 결합하여 무관심 현상으로 이어지며 밀집생활은 공격적인 행동을 야기한다.

2. 생명공간의 황폐화
인간을 보호하는 자연을 황폐화시키는 것은 종국에는 생태학적 파멸의 결과를 낳는다. 로렌츠는 알기 쉬운 예로 현대사회의 황폐화된 모습과 악성 종양을 비교한다. 획일화된 대형 주택들과 우리 몸에 필요한 유전 정보가 없어진 전적으로 균일하고 구조적으로 빈곤한 암세포는 절망적으로 유사하다고 말한다.

3. 스스로와의 경쟁
금전욕, 출세욕과 같은 현대인의 불안 심리는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반성'이라는 요소를 박탈한다. 반성하는 것을 멈춘 존재는 모든 인간적인 요소들과 역활을 잃어 버릴 위험에 처한다.

4. 감정의 냉각
현대인은 스스로 괴로움 피하기를 통해 '고진감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신들의 아름다운 선물인 '희열'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즐거움 획득을 위한 무절제한 추구는 '새것 편애증'이라는 부작용을 낳는다.

"오늘날 괴로움에 대한 끊임없이 커 가고 있는 배척감은 자연이 마련해 준 인생살이의 굴곡을 인위적으로 평평한 평지로 바꾸고 있으며, 거대한 물마루와 물고랑을 거의 형태없는 파동으로, 빛과 그림자를 단조로운 회색으로 만들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그것은 살인적인 지루함을 낳고 있다. (p54)"

'감정의 냉각'의 치유는 자연적으로 주어진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루어 진다. 그리고 그러한 난관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알리는 일이 교육이 할 과제이다.

5. 유전적 쇠퇴
참고로 이 장은 나치즘에 동조한 로렌츠의 우생학적 시각이 잘 드러난 장이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순치(길들임)로 인해 '성적 조숙함'과 '청소년기의 지속성'이라는 특징을 가지며, 부모에 대한 적대적 태도 등 무반성적 유아성을 나타낸다. 결국 그들은 사회적 행동 규범의 성숙 지체로 사회의 기식자가 된다.

6. 전통의 와해
전통의 축적은 개념적 사고와 언어 능력에서 비롯되며, 검증이 된 것을 보전하려는 극도의 보수성이 문화체계를 형성하였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계몽된'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의 문화에 증오감을 가지고 상대한다. 기성세대의 본받을 가치 없는 문화들을 바른 윤리적 시각에서 보는 젊은이도 있지만 그들 또한 기존 문화속에 내재되어 있는 깊은 진리와 지혜를 간과한다. 이 모든 원인은 자식과 부모간의 접촉 부족에 있다.

7.세뇌 가능성
제일 읽기 힘든 장이다.
획일화, 비개성화는 현대인을 스스로 가장 쉽게 조작 당할 수 있는 '유행'이라는 틀안에 가둔다. 문화 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에도 영향을 끼치는 '유행'이 가져 오는 최악은 '비인간화' 현상이다.

8. 핵무기
가장 위협적이지만 가장 쉽게 피할 수 있는 것


로렌츠는 책의 앞머리를 '서문'이라고 표기하지 않고 '낙관론적 서문'이라고 썼다. 서문 말미에 나오는 "모든 위험은 원인을 알게 되면 그것이 주는 공포가 대부분 사라진다." 라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희망이 궁극적으로 위대한 과학자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라고 생각한다.

August 15, 2006

부시맨

핸드폰 1000개이 다리를 날려 버릴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August 16, 2006

천벌

성경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한 사람이라도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었을 것이다. 사탄이 죽인 사람은 10명이란다.

(via J-Walk Blog)

Firefox Cropcircle

Wow! (via A Welsh View)

Firefox Cropcircle

August 17, 2006

기게스의 반지

인터넷을 흔히 기게스(Gyges)의 반지에 비유한다. 플라톤이 어떤 의미로 이 예를 들었는지 책을 읽어 보지 않아 모르지만 투명인간이 되었을때 개인의 도덕성내지 양심의 의무에 관한 비유로 나는 이해하고 있다.

블로그 메타 싸이트인 올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면 반지를 끼지 않은 기게스들이 가끔씩 있다. 그런 젊은이들을 보면 쓰레기 같은 글을 쓸 그 시간에 좋은 생각을 하던가 책을 읽으라고 충고를 하고 싶다. 물론 나의 이런 충고에 '댁이나 잘하셈'이라고 답을 달테지만...

우리 모두의 아들과 딸

안동 하회마을 번남고택에 들렀을 때 주인집 아주머니가 하신 말씀을 잊지 않고 기억해 두었는데 이제야 글로 남긴다.

진한 미숫가루 한잔을 물 마시듯이 벌컥벌컥 들어 삼킨 큰놈에게 미숫가루 한잔을 더 따라 주시면서 여러가지 몸에 좋은 곡물을 넣어 만든 것이니 많이 먹으라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자식을 다 키워 보니깐 내 자식만 자식이 아니더라구. 우리나라 아들딸들은 어느 집의 아들딸이 아니야. 우리 모두의 아들과 딸들이지"

August 18, 2006

무엇이 성공인가?

무엇이 성공인가?

랄프 왈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에게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전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의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To laugh often and much;
To win the respect of intelligent people and the affection of children;
To earn the appreciation of honest critics and endure the betrayal of false friends;
To appreciate beauty, to find the best in others;
To leave the world a bit better whether by a healthy child, a garden patch or a
redeemed social condition;
To know even one life has breathed easier because you have lived.

This is to have succeeded.

(via gouny.com)

모기

양쪽 엉덩이를 모기한테 물린 막내놈이 한 말.

"엄마! 모기가 변탠가봐"

August 23, 2006

건축가 정기용

리드미님의 메모에서 좋은 글을 읽고 건축가 정기용씨가 쓴 관련 글, 당신은 ‘대합실’에 사는가를 찾아 보았다.

승효상씨도 그렇고 정기용씨 등 몇몇 건축가들의 글을 읽어 보고 느낀 건 공돌이들은 다 엔지니어(engineer)로 통일되지만 쭉쟁이만 유별 다른 이름, 아키텍(architect)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 정기용씨가 언론에 투고한 다른 글 : [평화박물관] 텅 비어도 감각을 깨울 수 있는... (한계레21, 2003년09월24일 제477호, 로그인 필요)

August 25, 2006

Pictograms of Beijing Olympics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픽토그램이 공개되었다. 예전 올림픽의 픽토그램과 비교해 보았을 때 한 나라의 이미지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했다.

Pictograms of Beijing Olympics

August 26, 2006

만화

큰 놈이 만화를 보더라도 '어시장 삼대째' 나 '미스터 초밥왕' 등 요리만화를 주로 보길래 우스개 소리로 한마디 해주었다.

"형준아! 만화 볼 돈으로 초밥 사 먹는게 더 낫지 않겠니?"

August 27, 2006

얼굴

아들놈이 방학숙제로 읽었던 책을 들춰 보다 눈에 들어 온 문구.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얼굴. 잘 생겼다든가 못 생겨다고 하는 그런 얼굴이 아니라 '좋은 얼굴'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오체불만족 중에서]

August 28, 2006

전염병의 문화사

Link to Aladdin : ISBN 8983710780인간의 역사와 생태계의 관계를 전염병을 일으키는 여러 인자들을 매개체로, 색다른 시각으로 서술한 책이다. 전염병의 발병 역사를 인간 역사의 축을 따라 그 원인과 결과 등, 병원성 미생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인간이 어떻게 감염되고 적응하며 살아남았는지, 새로운 질병들과 어떻게 맞서왔는지에 대한 글로 원제는 '인간과 세균(Man and Microbes)'인데 '전염병의 문화사'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번역을 했다.

질병에 대한 글을 읽으면 마치 자기 자신이 병에 걸린 것 같은 내적 불안, 공포심을 갖는데 이 책은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다. 윌리엄 맥닐이 '전염병과 인간(Plagues and People)'에서 언급한 다음 글이 이 책의 모든 것이다.

세균이 한 숙주에서 다른 숙주로 옮겨가는 어떤 방식이 존재한다면 세균은 그 방법을 찾아내고야 만다. (p86)

August 29, 2006

Funtwo

이 세상에서 이사람 다음으로 기타를 잘치는 '뻔투'군(실명 임정현)이 짝퉁과 함께 뉴욕타임즈에 얼굴이 실렸다. Emoticon: smile

August 30, 2006

희한한 책 제목

내용은 모르겠지만 낚시성 제목을 붙인 앞 집 아줌마가 빌려 주었다고 아내가 읽고 있는 책.

August 31, 2006

20촌

사돈의 8촌까지가 혈연의 끝인 줄 알았는데 이젠 20촌까지다. (via 이상한 나라의 도로시)

김치 만들기

방학숙제때문에 열심히 엄마를 도와 김치를 만들고 있는 막내놈.

Kim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