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에 관하여'를 읽고 싶었으나 책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책을 우선 구입했다. 책을 읽고 난 후에 안 사실이지만 역자 후기를 먼저 읽어 보는 것이 책읽기에 도움이 된다. "이 조그만 책자는 평이하고 간결하며 짧은 글이지만 저자의 해박한 동물행동학적 지식과 인간성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문명 속에 감추어진 야만성과 우매성에 대한 고발이자 인류가 나아갈 새로운 미래상이 무엇인가를 암시하고 있다."라고 역자는 말하지만 정독이 필요하고 진도가 잘 안나간다. 8가지 죄악에 대한 각장의 읽기를 마치면 10장의 '요약'을 읽고 정리하는 것도 이해에 도움이 된다.
로렌츠가 말하는 8가지 죄악은 다음과 같다.
1. 인구과잉
인구 과잉은 지나치게 많은 사회적 접촉을 부여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이 접촉을 차단하도록 강요한다. 이러한 차폐는 감정의 척박화 현상과 결합하여 무관심 현상으로 이어지며 밀집생활은 공격적인 행동을 야기한다.
2. 생명공간의 황폐화
인간을 보호하는 자연을 황폐화시키는 것은 종국에는 생태학적 파멸의 결과를 낳는다. 로렌츠는 알기 쉬운 예로 현대사회의 황폐화된 모습과 악성 종양을 비교한다. 획일화된 대형 주택들과 우리 몸에 필요한 유전 정보가 없어진 전적으로 균일하고 구조적으로 빈곤한 암세포는 절망적으로 유사하다고 말한다.
3. 스스로와의 경쟁
금전욕, 출세욕과 같은 현대인의 불안 심리는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반성'이라는 요소를 박탈한다. 반성하는 것을 멈춘 존재는 모든 인간적인 요소들과 역활을 잃어 버릴 위험에 처한다.
4. 감정의 냉각
현대인은 스스로 괴로움 피하기를 통해 '고진감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신들의 아름다운 선물인 '희열'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즐거움 획득을 위한 무절제한 추구는 '새것 편애증'이라는 부작용을 낳는다.
"오늘날 괴로움에 대한 끊임없이 커 가고 있는 배척감은 자연이 마련해 준 인생살이의 굴곡을 인위적으로 평평한 평지로 바꾸고 있으며, 거대한 물마루와 물고랑을 거의 형태없는 파동으로, 빛과 그림자를 단조로운 회색으로 만들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그것은 살인적인 지루함을 낳고 있다. (p54)"
'감정의 냉각'의 치유는 자연적으로 주어진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루어 진다. 그리고 그러한 난관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알리는 일이 교육이 할 과제이다.
5. 유전적 쇠퇴
참고로 이 장은 나치즘에 동조한 로렌츠의 우생학적 시각이 잘 드러난 장이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순치(길들임)로 인해 '성적 조숙함'과 '청소년기의 지속성'이라는 특징을 가지며, 부모에 대한 적대적 태도 등 무반성적 유아성을 나타낸다. 결국 그들은 사회적 행동 규범의 성숙 지체로 사회의 기식자가 된다.
6. 전통의 와해
전통의 축적은 개념적 사고와 언어 능력에서 비롯되며, 검증이 된 것을 보전하려는 극도의 보수성이 문화체계를 형성하였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계몽된'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의 문화에 증오감을 가지고 상대한다. 기성세대의 본받을 가치 없는 문화들을 바른 윤리적 시각에서 보는 젊은이도 있지만 그들 또한 기존 문화속에 내재되어 있는 깊은 진리와 지혜를 간과한다. 이 모든 원인은 자식과 부모간의 접촉 부족에 있다.
7.세뇌 가능성
제일 읽기 힘든 장이다.
획일화, 비개성화는 현대인을 스스로 가장 쉽게 조작 당할 수 있는 '유행'이라는 틀안에 가둔다. 문화 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에도 영향을 끼치는 '유행'이 가져 오는 최악은 '비인간화' 현상이다.
8. 핵무기
가장 위협적이지만 가장 쉽게 피할 수 있는 것
로렌츠는 책의 앞머리를 '서문'이라고 표기하지 않고 '낙관론적 서문'이라고 썼다. 서문 말미에 나오는 "모든 위험은 원인을 알게 되면 그것이 주는 공포가 대부분 사라진다." 라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희망이 궁극적으로 위대한 과학자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