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때를 '고독'이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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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때를 '고독'이라 하는 것 같다.
온라인에 생각을 주워 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내뱉는 것은 일기장에 남긴 기록이 아닌 모노로그이다.
윗사람에게 욕을 하는 것을 토론문화에 익숙치 않은 일부 젊은이들의 미숙함이라고 돌려 말하는데 좋게 말하면 예의가 없고 나쁘게 말하면 인성이 잘못된 사람이다.
무더운 여름 한 철동안 수영장 한 번 못데리고 간 것이 맘에 걸려 아내와 결혼 기념일때 쓸려고 고이 모셔 두었던 W호텔 숙박권을 풀고 말았다.
북한 대표단이 작년에 이곳에서 숙박을 하고 나서 "어지럽다, 쑥스럽다"라고 평했다는 룸은 생각과는 달리 그리 야하지(?) 않았다. 다만, 저녁때가 되자 젊은이들의 술집으로 변한 우바는 같이 어울려 앉아 있기엔 거부감이 앞섰다. 같이 갔었던 선배와 우리 부부가 그 밤에 우바에 앉아 있던 사람 중에 최고령자가 아닌가 싶다.
'소돔과 고모라'를 연상케 하는 우바와 어둠칙칙한 엘리베이터를 제외하곤 독특한 스타일의 호텔이다.
옻이 들어간 닭이나 오리를 처음 먹는 사람은 혹시 옻에 대해 알러지 반응이 일어날지 몰라 주인장이 알약을 먹기를 권한다.
전세계 음식 중에 이상 반응에 대비하여 약을 먹고 먹는 음식은 아마도 대한민국의 옻요리밖에 없지 않을까?
1. 약자를 깨부수고 뭐가 그리도 좋은지.
2. 초등학교 3학년에게 파워포인트로 발표자료를 준비해 오라고 숙제를 내주는 것이 오늘의 교육 현실이다.
3. 중국을 다녀온 선배 말이 비싸고 귀한 음식은 입에 맞질 않아 먹기 힘들고 흔하고 싼 음식들이 맛있다고 한다.
한 주의 고생을 잊게 하는 사진 한 컷.
(via A Welsh View)
온 스타일 케이블 TV에서 방영중인 '도전! fat 제로 (The Biggest Loser)' 라는 프로그램을 밤 늦게까지 시청을 했다. 이번 내용은 탈락자 중에 체중감량비가 가장 큰 사람에게 10만불의 상금을 주는 패자 부활전이었다. 마음씨 좋게 생긴 흑인 아저씨가 47% 정도 감량을 해서 패자 중에서 승자가 되었다.
체중 감량에 도전한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는 한결같다. "살을 뺐더니 인생이 바뀌었어요."
서바이벌에서 "마지막까지 남게 되는 사람(The Biggest Loser)은 최종 승자(The Biggest Winner)가 되어 늘씬해진 몸매와 더불어 상금 25만 달러를 받게 됩니다."
'유영철' 같은 연쇄살인범의 심리를 알아 보고 싶은 호기심에 든 책이다. 범죄 현장을 기술한 서술 내용이 상당히 잔인하여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책읽기가 만만치 않다.
'연쇄 살인범(serial killer)'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 낸 전직 FBI 요원 로버트 레슬러는 연쇄 살인범들을 만나 면담하고 그들의 특성을 크게 '비조직적' 과 '조직적' 범죄 두가지로 분류한다. '비조직적'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정신 이상자들이며 그들은 계획되지 않는 범죄를 행하며 자신의 범행에 대한 사후처리과정이 미흡하다. '조직적' 범죄자들은 범행을 계획하며 사후처리를 확실히 한다. 연쇄 살인범의 2/3는 조직적 범죄를 저지른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유영철은 철저하게 조직적인 살인광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4장의 '왜 살인자가 되었는가?'이다. 흔히들 대다수의 살인자들은 가난한 결손가정 출신이라고 생각들 하고 있는데 실제로 레슬러가 만나본 살인자들은 대다수가 수입이 일정한 중산층 출신이었고 절반이상은 양부모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었다. 문제가 된 것은 가족 구성원 중에 정신질환자나 범죄자가 있었고 어렸을 때 심각한 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것이었다. 70% 이상이 성적 스트레스가 심한 일을 경험했거나 목격을 했다.
유년기 6~7세까지 아이들의 정서를 결정하는 것은 어머니이며, 8~12세 때는 아버지의 역할이 가장 크다. 유년기 때 불우하다고 누구나 다 파괴적인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8~12세 때 수렁에서 건져주는 든든한 손이 있기 때문인데 그 손이 바로 아버지라는 것이다. 살인자는 어느날 갑자기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정상적으로 살던 사람이 나이 40세에 갑자기 사악하고 파괴적인 살인자로 돌변하는 일은 절대 없다. 살인의 환상은 불우한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에 자리 잡으며 세상에 나갈 그날을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침 출근 길, 길을 걷다 길위에 떨어진 5,000원을 주웠다.
'혹시 누가 보는 사람은 없나?' 머쓱하여 주위를 둘러보니 신호대기로 바로 옆에 서있다 출발을 시작한, 버스 맨 뒤에 앉은 청년하나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든다. 이 돈을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이지만 버스안에 갇혀 안타까움에 발만 동동 굴렀을 그에게 미안한 마음에 웃음으로 화답하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생일 축하 카드에 적힌 문구를 통해 새삼 나이듬듦을 느낀다.
아버지께 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내 나이 몇이라고 이 놈들이... OTL
2006년 9월 14일 아침 9시경 버스를 타고 가다 영등포 로터리에서 신호 대기 중 길거리에 떨어진 돈 5,000원을 보았는데 차에서 내릴수가 없어 애만 태우던 중 길가던 어떤 아저씨가 낼름 가로채 간 억울한 사연을 가지고 계신 분, 혹시 이글을 보시면 댓글에 연락처를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5,000원 돌려 드리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나같이 살면 지구 3개 반이 필요하다.
이거 아까워서 먹을 수가 있나?
헝가리에 놓는 새로운 교량의 이름을 인터넷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과정에서 척노리스 다리가 생길지 모른다고 일전에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재미있는 최종 결과가 발표되었다.
척노리스는 6위에 그쳤고 1위는 미국 시사 풍자 프로그램인 Colbert Report를 진행하는 Stephen Colbert에게로 돌아갔다.
주미 헝가리 대사가 쇼에 나와 인증서를 건네 주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2가지 조건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하나는 헝가리말을 유창하게 해야 하는 것인데, 즉석에서 Colbert는 알아들을 수 없는 헝가리 단어 하나와 교량(bridge)을 헝가리말로 "hid"라고 유창하게(?) 발음해 이 조건은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두번째로 내건 조건이 좀 황당한데 공공물에 유명인의 이름을 붙일려면 사후에 가능한 것이 헝가리의 관례여서 다리에 이름을 붙일려면 Stephen Colbert가 죽어야 된다는 것이다. (via zoliblog)
우스개 소식으로 글을 올리지만 생각해보면 인터넷이 만들어낸 장난같은 일이라 헝가리인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결과일 것이다.
밥벌이와 관계되는 중요한 프로젝트 입찰 업무로 11월말이나 12월초까지 두어달 정도 글을 올리지 못합니다.
제 홈페이지를 찾아 주시는 몇 분 안되는 벗님들에게 미리 추석인사 드립니다. 풍성한 한가위 연휴 보내세요. 저도 이 일만 없으면 추석기간 9일 연휴인데...
모녀지간에 뭔 긴밀한 얘깃거리가 있는 모양인지 막내놈이 내 눈치를 보며 아내를 안방으로 끌고 들어간다. 잠시 후 “여보!”하며 안방을 나서는 아내가 뭔 말을 할려고 하자 막내놈이 아내 입을 작은 두 손으로 막으려 가로 막는다.
"수민이가 이 쪽지에 뭐라고 썼는데 통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어요.”
막내놈은 뭔 잘못을 했거나 엉뚱한 일을 하곤 하면 종이에 이를 적어 엄마에게 보여 주며 이실직고를 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엄마 나 3년 징역이나 천만원 낼지 몰라요” 라고 적은 황당한 내용의 쪽지를 엄마에게 보여 주었다.
엉뚱소녀 수민이를 불러 앉힌 다음 자세한 내막을 물어 보았다. 막내놈이 몇 일전 온라인상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모 싸이트에 회원가입을 하면서 부모님 동의를 요구받자 주민등록번호를 적는 곳에 아무 숫자를 적어 놓은 모양이다. (인식할 수 없는 주민등록번호 기입으로 정상적인 회원가입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몇 일이 지나 네이버에 있는 메일함을 열어 새편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번에 개정된 주민등록법에 대한 안내 메일을 보고 내용을 확인하는 도중,
“오는 2009년 9월 24일부터 개정되는 주민등록법에 의해 타인의 주민번호를 이용하여 온라인 회원 가입을 하는 등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부정 사용하게 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는 것을 본 모양이다.
징역이 뭔지 3천만원이 얼마나 큰 돈인지 알 리 없는 열 살짜리 꼬마놈은 순간적으로 몇 일전에 자기가 했던 행동이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고민고민을 하다 결국 엄마에게 쪽지 대화를 통해 잘못을 고백한 것이다. 한 편으로는 당돌하고 엉뚱 맞아 보여 속에서 웃음이 나왔지만 무서운 얼굴로 크게 혼을 내고 1주일 컴퓨터 금지령을 내렸다.
1주일 반성기간동안 컴퓨터의 ‘컴’자도 입밖에 안내는 것을 보면 이번 일이 크게 잘못한 것이었다는 것을 깊이 반성하고 알고 있는 것 같다.
식탁에 앉아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어 줄 맥주를 들이키며, 거실에서 아내와 공부를 하고 있는 막내놈에게 약하게 올라 오는 취기를 느끼며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수민아! 수민이가 생각하기에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니?"
"행복은요, 우리 가족이 함께 웃는 것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