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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과의 인터뷰

Link to Aladdin : ISBN 8955612494'유영철' 같은 연쇄살인범의 심리를 알아 보고 싶은 호기심에 든 책이다. 범죄 현장을 기술한 서술 내용이 상당히 잔인하여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책읽기가 만만치 않다.

'연쇄 살인범(serial killer)'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 낸 전직 FBI 요원 로버트 레슬러는 연쇄 살인범들을 만나 면담하고 그들의 특성을 크게 '비조직적' 과 '조직적' 범죄 두가지로 분류한다. '비조직적'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정신 이상자들이며 그들은 계획되지 않는 범죄를 행하며 자신의 범행에 대한 사후처리과정이 미흡하다. '조직적' 범죄자들은 범행을 계획하며 사후처리를 확실히 한다. 연쇄 살인범의 2/3는 조직적 범죄를 저지른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유영철은 철저하게 조직적인 살인광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4장의 '왜 살인자가 되었는가?'이다. 흔히들 대다수의 살인자들은 가난한 결손가정 출신이라고 생각들 하고 있는데 실제로 레슬러가 만나본 살인자들은 대다수가 수입이 일정한 중산층 출신이었고 절반이상은 양부모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었다. 문제가 된 것은 가족 구성원 중에 정신질환자나 범죄자가 있었고 어렸을 때 심각한 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것이었다. 70% 이상이 성적 스트레스가 심한 일을 경험했거나 목격을 했다.

유년기 6~7세까지 아이들의 정서를 결정하는 것은 어머니이며, 8~12세 때는 아버지의 역할이 가장 크다. 유년기 때 불우하다고 누구나 다 파괴적인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8~12세 때 수렁에서 건져주는 든든한 손이 있기 때문인데 그 손이 바로 아버지라는 것이다. 살인자는 어느날 갑자기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정상적으로 살던 사람이 나이 40세에 갑자기 사악하고 파괴적인 살인자로 돌변하는 일은 절대 없다. 살인의 환상은 불우한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에 자리 잡으며 세상에 나갈 그날을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Comments (4)

예전에 스터디에서 psychopath에 관해 토론한 적이 있는데..개념이 좀 어려웠습니다. 요즘엔 태교에 안좋다고 CSI도 잘 못봅니다..ㅡ.ㅡ;;

싸이코패스에 관한 책이 있군요. :)

진단명 사이코패스(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613121)

무섭습니다.
아버지의 역할이라는 것이...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죠. 그만큼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는 것으로 이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