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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명품 핸드백 없는 여자는 아마도 대한민국에 자기 하나뿐 일거라는 바가지를 더 이상 듣기 싫어 큰맘 먹고 거금(?)을 건내는 나를 아내는 의심의 눈으로 쳐다 본다.

"마음에 드는 것 있으면 그 돈으로 사"

"정말? 정말? 정말이지? 이 돈 내 맘대로 써도 되지? 나중에 딴 말하면 안돼?"

재차 재차 나의 다짐을 확인하고 아내는 환하게 웃는다.


다음날 저녁 늦게 동네 호프집에서 가볍게 맥주를 같이 하며 백화점에 쇼핑을 다녀왔다는 아내에게 무엇을 샀는지 물어 보았다.

"여보, 난 가슴이 떨려 도저히 그 비싼 핸드백 못사겠어"

"아~ 이런, 바보야. 그냥 마음에 드는 것 있으면 하나 고르지"

"아냐, 20~30만원 하면 국산 좋은 것 많아. 그걸로 살거야."

"쯧쯧, 통이 그리 작아서야..."


집에 들어서 아이들이 잠들었는지 방문을 하나하나 열어 보는 아내는 큰놈 방문을 열며

"명품 돼지야, 자니?" 하고 물으며, "명품이 뭐 필요해요. 우리집에 이런 귀한 명품이 두 개나 있는데" 라고 말한다.

맥주 1000cc의 취기가 아내의 뺨을 붉게 물들였다.

Comments (4)

맛난거 사먹으라고 주면 반찬사고,옷 사입으라고 큰맘먹고 주면 애들 옷사고.

그래서 맛난것도 입을 것도 직접 사다 줍니다... 몇번되지는 않지만..

나보단 훨씬 낫구나. 행복이 보인다. :)

저는 집사람한테 용돈 안 달라고 하는 것이 잘 하는 겁니다.

노병님 말씀에...
안습...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