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핸드백 없는 여자는 아마도 대한민국에 자기 하나뿐 일거라는 바가지를 더 이상 듣기 싫어 큰맘 먹고 거금(?)을 건내는 나를 아내는 의심의 눈으로 쳐다 본다.
"마음에 드는 것 있으면 그 돈으로 사"
"정말? 정말? 정말이지? 이 돈 내 맘대로 써도 되지? 나중에 딴 말하면 안돼?"
재차 재차 나의 다짐을 확인하고 아내는 환하게 웃는다.
다음날 저녁 늦게 동네 호프집에서 가볍게 맥주를 같이 하며 백화점에 쇼핑을 다녀왔다는 아내에게 무엇을 샀는지 물어 보았다.
"여보, 난 가슴이 떨려 도저히 그 비싼 핸드백 못사겠어"
"아~ 이런, 바보야. 그냥 마음에 드는 것 있으면 하나 고르지"
"아냐, 20~30만원 하면 국산 좋은 것 많아. 그걸로 살거야."
"쯧쯧, 통이 그리 작아서야..."
집에 들어서 아이들이 잠들었는지 방문을 하나하나 열어 보는 아내는 큰놈 방문을 열며
"명품 돼지야, 자니?" 하고 물으며, "명품이 뭐 필요해요. 우리집에 이런 귀한 명품이 두 개나 있는데" 라고 말한다.
맥주 1000cc의 취기가 아내의 뺨을 붉게 물들였다.
Comments (4)
맛난거 사먹으라고 주면 반찬사고,옷 사입으라고 큰맘먹고 주면 애들 옷사고.
그래서 맛난것도 입을 것도 직접 사다 줍니다... 몇번되지는 않지만..
Posted by 단기 | January 3, 2007 6:26 PM
나보단 훨씬 낫구나. 행복이 보인다. :)
Posted by SoandSo | January 4, 2007 9:38 AM
저는 집사람한테 용돈 안 달라고 하는 것이 잘 하는 겁니다.
Posted by 노병 | January 5, 2007 12:21 AM
노병님 말씀에...
안습...ㅠㅠ
Posted by MDD | January 8, 2007 4:0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