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의 대화를 해 본 적이 그 언제였던가?
일기를 쓰지 않게 되면서, 우린 검열이 없는 글쓰기를 잃어버렸다. 내면과의 대화를 할 기회, 혹은 자기의 시간을 정직하게 돌아볼 기회를 잃어버렸다. 일기를 쓰지 않음으로써, 깊이 있는 반성을 생략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된다. 일기는 존재하는 일의 의미와 살아가는 일의 문제들에 관해 스스로에게 꾸준히 질문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우린 단순히 일기를 쓰지 않게된 것이 아니라, 자기의 내면에 치열하게 접근하는 루트를 잃어버렸다. 블로그가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가. 일기가 드러내던 진실들은, 지금 어디 가 있는가. [블로그 글이 일기가 될 수 없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