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대학원 동기 모임을 원주 근교에서 가졌는데, 동기 중 한명이 횡성 한우 A++등급을 무제한 협찬을 했었다. 숯불에 살짝 익힌 육즙을 머금은 한우를 원 것 먹어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동기 말로는 현지에서 한우 A++ 등급은 100g에 8,000원에 구할 수가 있다고 했다.
사흘 후, 외국을 나가게 된 친구와 청담동 새벽집에서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고기로 서울에서 유명한 집이고 곁들여 나오는 해장국이 별미인 이 집 고기값은 160g에 48,000원이다. 횡성 한우와 직접 비교를 할 순 없지만 현지에서 직접 사서 먹는다면 13,000원 정도면 충분한 가격인데 3배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일설에 '두배 이상 남지 않으면 먹는 장사는 망한다' 하더라도 한우값에 붙어 있는 거품은 너무 심하다.
조만간 미국산 고기들이 들어 오면 '한우의 가격 경쟁력이 있을까?' 의심된다. '미국 고기가 과연 한우 고기 맛을 따라 갈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질 좋은 미국산 고기 맛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질 좋은 미국 고기를 먹어 본 적은 없지만, 외국 생활을 하면서 그 나라의 상급 고기들을 맛 본 경험에 의하면 한우 고기맛의 커다란 메리트는 없다. 이 땅에서 자란 우리 풀과 사료만 먹어 우리 체질에 잘 흡수될거라는 '신토불이' 광고를 아직도 믿는 사람들과 특등 한우를 먹는 것을 '있어 보이는 외식생활'의 착각에 빠진 사람 등을 제외하면, 내 돈내고 한우 먹는 어리석은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다.
Comments (2)
옳으신 말씀입니다.
미국에 살면서 제일 먼저 느낀게 신토불이는 거짓말이라는 것이었죠.
한우 가격을 적정하게 내리지 않으면 소고기 시장 잠식은 시간문제일겁니다.
http://isanghee.tistory.com/2608815
Posted by isanghee | July 22, 2007 12:27 AM
isanghee님 댓글이 junk folder에 들어가 있어 이제서야 확인했습니다. 이젠에도 댓글을 남겨 주신 적이 있어 spam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MT가 돌았는지 spam으로 분류를 했습니다. :)
미국산 소고기가 수입되더라도 제 생각에 한우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저는 어렵게 생활하는 빈농들의 고통이 아닌 일부 부농들의 밥그릇 문제로 생각합니다.
Posted by SoandSo | July 26, 2007 8:44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