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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배달된 옥수수

아이들만 있었던 시간에 택배 하나가 배달되었나 보다. 막내놈이 전화해서

"아빠! 박OO이라는 사람앞으로 온 건데 우리집 것 아닌 것 같아요."

우리집 물건도 아닌데 괜히 뜯어 보았다가 본주인이 맘 상할 것 같아 '아내가 오면 알아서 처리하겠지' 생각에서

"엄마 올 때까지 절대 포장 뜯지 말고 엄마 오면 아빠한테 전화하라고 해"

하고 주의를 주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잘못 온 물건을 돌려 줄려고 보낸 사람에게 전화를 했더니 보험회사에서 보낸 물건이더란다.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곧 회수조치를 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잠시 후 보험회사로부터 이상한(?)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포장된 물건은 옥수수인데 반환하고 뭐하고 하면 시간이 지나 옥수수가 맛없게 되니 그냥 알아서 처리하라는 것이었다.

딱 1초동안 '이게 웬 횡재?' 라는 생각이 들고나서 아내와 나는

'이건 미끼다. 불특정인에게 옥수수를 배달하고 배달사고를 가장하여 접근, 보험계약을 하려는 고도의 상술이다.'

라는 똑같은 고민에 빠졌다.

Comments (5)

그래서 어떻게 하실 겁니까?

타산지석으로 삼아야지......

푸하하ㅏ~~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반납했습니다.미끼는 아닌 것 같고... :) 보험회사 직원분들이 '고객감동'이라는 모토로 영업을 하는 그 마인드가 자연스럽게 그대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참 좋은 회사죠? :)

혹시 삶은 옥수수였나요?

생옥수수인데.. 시간이 지나면 맛이 없어진다는 보험회사 직원 말이 이상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