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 | Main | 116 »

2007년 여름휴가 - 내촌강

2주전 남자 셋이서 삼겹살에 쏘주를 기울이며 여름휴가에 대한 이야길 나누던 중, 일행 중 한 명이 지인이 내촌강 강가에 집을 한 채 사놓았는데 여름휴가 장소로는 적격이라는 제안을 했고, 사람 붐비는 해수욕장 같은 곳보다는 한적한 강변에서 매운탕 끓여 먹는 것이 신선놀이라는데 의견합일하여 술김에 '그들만의 2007년 여름휴가' 결정되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휴가지를 제안한 일행이 그 집 여건에 대해 아는 정보가 하나도 없는 것이었다. 목욕탕/화장실이 불편하지 않는지, 덮고 잘 이불은 있는지, 가전제품은 구비되어 있는지 등 사사건건 '있느냐?없느냐?' 문제로 통화를 했고... 드디어 지난 일요일, 살을 좀 붙이면 이사가는 수준의 짐보따리를 챙겨 여름 휴가를 떠났다.

강원도 홍천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하여 상남, 내촌방면으로 직진하여 고개를 넘으면 마주하는 곳이 내촌이며 이 마을을 지나는 강이 내촌강인데, 수심이 맑고 깊지 않아 어항 등을 이용해 훌륭한 매운탕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지난 몇 일간 내린 비로 인해 강물이 불고 물살이 세 접근이 불가했다. 3가족 12명이 묵을 장소는 일행의 지인이 20여년 전에 주말이나 휴가철 휴양지로 구입한 농가였다. 우려했던대로 시설이 많이 낙후되었지만 그동안 이곳 저곳 손을 보아 잠자리 부족한 것을 제외하고는 12명이 지내기에 별 무리가 없었다. 부족한 잠자리는 텐트 2개로 해결했다.

하루 지나니 강물이 많이 빠져 견지 낚시도 하고, 어항도 놓아 맛있는 매운탕 한 끼를 할 수 있었다. 어릴 적 보던 모랫무지를 실로 간만에 보았다. 모랫무지는 맑은 물바닥에 서식하는 고기로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보기 어려운 놈이다. 밀가루 발라 튀겨 먹는 것이 제일이지만 양이 작아 매운탕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막내놈은 처음으로 다슬기를 직접 잡아 보는 멋진 추억을 담아 왔다.

Comments (2)

좋은 휴가 보내셨군요.

수민이 안경쓴 사진은 처음인듯...

에효..

난 여름에 휴가라는걸 갈수 있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