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KBS 심야토론에 대운하 반대측 패널로 참석했던 박창근교수의 기고문중에서(via hochan.NET)
한반도 대운하는 공학적 판단에 근거하여 건설 여부가 먼저 검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밀어붙이면 공학적 근거는 당연히 따라온다는 묵시적 합의를 바탕으로 정치적 집단 사이에 서로 힘겨루기가 애처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기술자들의 영혼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게 길들여져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반도 대운하를 공학적 관점에서 주시하는 많은 전문가들이 있고, 그들의 침묵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대운하, 정치공학 말고 토목공학으로 따져보자]
전에 읽었던 책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집단을 이룰 경우, 지식인들은 자신들에게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승인을 내려줄 사람들이 결성한 동아리에 극도로 순응적인 경우가 잦다. 한통속이 된 그들이 그토록 위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집단을 이룬 지식인들은 여론과 압도적인 정설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그런 여론과 정설 스스로가 비합리적이고 파괴적인 행동 경로를 창출해내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지식인의 두 얼굴]
책무를 저버리고 침묵하는 지식인들(공학자들) 또한 정권에 붙어 사욕을 챙기려는 지식인들과 뭐가 다를 바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