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 사이에서 최고의 마트로 불리우는 Costco가 일산에도 문을 열었다.
35,000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회원권을 만드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아 별 관심이 없었는데 금년 한 해에 한에서 회원권을 만들면 그에 상응하는 상품권을 준다는 아내의 말과 성화에 못이겨 붙들려 가보니,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주차장에 진입하려는 차들이 길게 줄을 서 교통정체를 이루고 있어, 맞은 편 오피스텔에 불법주차를 하였다. 회원권을 만들려고 하니 엊그제부로 상품권주는 행사는 끝났고 계란 한 판을 준다는 말에 열이 1도쯤 올랐고, 들어 가는데도 길 밖까지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1도가 더 올랐다.
서울에 살았던 아주 오래전에 Costco 양재점을 이용한 적이 있었다. 비싼 돈내고 회원권을 만들었지만 회원권에 상응하는 상품 할인을 받을려면 부지런히 이용해야 했고 몇 번 가보니 피자, 핫도그 그리고 빵종류(베이글, 파이류) 구입이외에는 일반 여느 할인점 이용과 크게 다를 바를 못 느껴 2년간 사용해 보고 발을 끊었었다.
Costco를 이용할려는 아줌마들의 전략이 재미있다. 가장 흔한 것은 아줌마 몇 명이 회원권을 구입하여 같이 이용하는 것인데 장 볼때마다 항상 같이 움직여야하는 단점때문에 이제는 A와 B 두집이 같이 가서 스와핑을 하여 회원권을 만드는 것이다. 즉, A집 남편과 B집 아내가 임시 부부가 되어 A집 남편 이름으로 회원가입을 하고 가족회원으로 B집 아내를 등록시켜 두 집이 회원권 하나씩을 챙겨 이용하는 전략이다. 남자들이 수고를 좀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기발하다.
듣기로는 Costco는 통일교 재단의 프라이스 클럽과 합병되어 문선명씨 소유라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코스트코'라고 우리는 발음하는데 양놈들과 이경숙씨는 t 발음을 안하고 '코스코'를 굴려 '카스코'로 발음한다는데 이것도 맞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