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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08 Archives

March 2, 2008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

Monte Cristo Sandwich, 구루님의 레시피대로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몬테크리스토 백작과는 전혀 관계가 없단다. 후라이판에 요리했는데 생각만큼 치즈가 녹아 흘러 내리지 않는다. 닭가슴살 쪽은 괜찮은데 햄이 있는 쪽 치즈는 잘 녹지 않았다. 치즈를 어느정도 녹일려면 식빵 겉면이 너무 탈 것 같고... 그래도 첫 작품치고는 만족할 만 하다.
큰놈은 '맛있다', 아내와 막내는 '맛있는데 느끼하다' 평한다. 개인적으로도 약간 느끼하다. 먹고나니 갑자기 김치가 먹고 싶어졌다.

March 3, 2008

알라딘 중고샵

지난 주말은 봄맞이 집안 대청소 후, 필요없는 아이책들 중 부피가 제일 많이 나가는 '만화 삼국지'를 중고책방에 처분했다. 오래전에 십여만원을 주고 산 책이었는데 고맙게도 2만원이라는 후한(?) 가격을 쳐준다. 집안청소하느라 땀흘린 아이들을 위해 짜장면 한 턱 쏘고, 얼마 전에 오픈한 알라딘 중고샵 구경을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아직 초창기라 책들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책들이 눈에 들어 온다. 살까?말까? 고민을 몇 번 했는데, 각기 다른 판매자에게 각각 2,900원씩 배송비를 지불할려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것 같아 장바구니를 채웠다 비웠다 몇 번을 하다가... 최선은 '한 놈만 골라 패는 것'으로 결정하고 '알라딘에서 직접배송'하는 품목 중에서만 몇 권을 골라 주문을 했다. 중고샵은 알라딘에서 직접배송하는 품목도 유료배송인데 아래와 같이 주문하니 무료배송이라고 한다. 무료배송 최저 금액이 따로 책정되어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깔끔한(?) 성격으로 헌 책이라도 새 책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한 것을 차우선했다. Emoticon: smile

사족 1) 가격 책정 방식이 궁금하다. 뒤에 붙은 30원은 어떤 근거일까?
사족 2) 오프라인 중고서점들이 전문판매자로 등록을 하기 시작하면 물이 좀 흐려지지 않을까? 지금도 그런 냄새가 좀 풍긴다.

책을 받고나서) 책 상태가 상당히 만족스럽다. 세 권은 새책이고, 두 권은 겉표지에 접힌 흔적이 있고 내용은 새책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어떤 표지에는 원소유자가 붙여 놓은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다른 책에서는 책갈피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딱지가 나왔는데, 이를 보면 알라딘에선 중고책을 구입하고 따로 손질은 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이 정도 품질이면 즐겨 이용할 만 하다.

March 6, 2008

호차리

7살 먹은 아들 하나 키우는 부서직원이 몇 일전에 들려준 이야기.

엄마말 안듣고 뺀질뺀질 거려 따끔하게 혼을 내 주면서 한 소리를 했다고 한다.

"너 이놈, 다음에도 또 엄마말 안듣고 그러면 아빠가 호차리로 맴매할거야. 알았지?"

(잔뜩 겁먹어 눈도 제대로 들지 못하면서) "네.. 아빠"

혼내놓고 안쓰러워 달래 주는 의미에서

"뭐 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 라고 물었더니, 잠시 머뭇거리다 한가지 물어 볼 것이 있다고 하더란다.

"뭐? 말해봐"

"아까 '호차리'라고 하셨는데요... 그거 '회초리'가 맞는 말 아니에요?"

혼나는 와중에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너무나 웃겨 부하직원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고 한다.

Emoticon: smile

고민

부하직원이 현장으로 이동하게 되어 오늘 환송회를 하는데,
일년에 두 번씩 갖는 대학 동창 모임도 하필 오늘이고,
작년부터 시작하여 일주일에 두 번씩 나가는 늦깍이 대학원 수업도 오늘 있다.

어딜가야 되나?

누가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가긴 어딜가?' 라며 해답을 주는데... 고민이다.

March 7, 2008

협박

오늘 낮 아내와의 문자 대화 중에서

아내 : 오늘 누구랑 약속? 마누라보다 중요한 사람이야?
나 : 아니. 왜?

아내 : 이 화창한 봄날 더군다나 금요일인데 날 버릴만큼 중요한 일인가 해서...
나 : 다음 주 금요일도 화창할거야.

아내 : 혼자 모스까또 머꼬 자야겠군!!!
나 : 쬠만 남겨놔, 입가심하게

아내 : 싫거든
나 : 삐지기는... 모스까또 살 때 와인 이만원 정도 하는거 사면 안되겠니?

(이 때, 아내는 이미 장을 마치고 집에 가는 마을 버스에서 나에게 문자를 보낸 것이었다.)

아내 : 여자가 오십이 넘으면 꼭 필요한 것들 - 딸, 건강, 경제력, 친구 등등

아내 : 남자가 육십이 넘으면 필요한 것들 - 집사람, 아내, 처, 마누라

아내 : 가슴에 팍팍 와닿을 날이 있을꺼야. 잘 새겨둬

대충 먹고 일찍 집에 들어가야겠다. 젖은 낙엽되어 얻어 터지면서 살지 않을려면.

철새

동영상 다시 봤는데... 역시 김민석 똑똑하다. 그리고 구구절절히 옳은 말이었다. 박재승이 공개토론을 응하기를 기대한다.

>> 토론은 사람이랑 해야지... 새랑 할 수 있나... [김민석 "공심위 심판 자격 있는지 청문회해야"]

5년동안 그를 옭맨 변절의 동아줄을 푼다는 것이 이처럼 어려운 일일 줄 그는 미처 생각지 못했을거다.

March 9, 2008

완장

Top 이니 뭐니 하는 블로거라는 완장차고 잘 나가다가도 말 한 번 삐딱하면 한 방에 브루스다.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헛소리를 하는 이유는...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완장값을 하기 위한 무리한 글쓰기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약간씩 맛이 가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시작하면서 일거다. 부질없는 짓하지 말고 그런 소중한 시간에 책 한 권 더 읽기를 권한다. 싫으면.... 이 이라도 각골명심할 것.

March 10, 2008

내맘대로 샌드위치

아내가 아침 일찍 예배를 보러 가면서 아이들 아침을 부탁한다. 저번 주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를 보고 내 실력을 가름했는지 자기 것도 하나 만들어 놓으라고 한다. 그래서 이번 주엔 '내맘대로 샌드위치' 를 만들어 보았다. 냉장고를 뒤져 빵사이에 넣을 재료들을 골라 보았다. 양상치, 햄, 슬라이스 치즈, 달걀, 닭가슴살(저번 주에 쓰고 남은 것)... 등등

1. 양상치 반개를 잘게 썰고, 달걀 3~4개를 찐 다음 으개어 양상치와 함께 마요네즈로 버무린다. 양상치는 물을 꼭 짜 물이 생기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소금으로 간.

2. 닭가슴살은 끓는 물에 푹 익힌 후 길게 찢어 소금, 후추로 약간 간을 한다. 여기에 핫 칠리소스를 듬뿍 넣고 버무리면 대충 속재료는 완성된다.

3. 버터를 바른 빵위에 슬라이스 치즈를 올리고 1, 2에서 준비한 재료를 올리고 치즈로 마감한다. 식빵 세장을 사용해 1, 2의 재료를 분리하는 것이 더 맛나는데 너무 배부르다.

4. 애들이 맛있게 먹으니 기분 좋다. 다음 주엔 또 어떤 샌드위치를 해줄까?

2008.03.10

  • BIC 펜은 프랑스인 Marcel Bich가 만들었는데 이름을 따 Bich Pen으로 할려다 Bitch Pen으로 불리워질까봐 'h'를 날렸다고 한다.
  • 솔밭오리 - 4인가족이 4만원으로 이보다 더 배불리 먹을 순 없었다.

March 16, 2008

힐러리오바마

(via J-Walk Blog)

March 23, 2008

Goodbye MT

4년여 시간을 같이 보낸 MT를 떠나 WP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