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큰 놈은 용돈이 생기면 추측컨대 흥청망청(?) 써버리지만 막내놈은 곱게 지갑에 보관을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모은 돈이 30만원 가량 되는데 이 돈으로 엄마아빠 선물을 사주겠다고 한다. 코 묻은 돈 뺏어 먹는 것 같아 괜찮다고 해도 ‘꼭 선물을 해 주고 싶다’ 한다. 할 수 없이 백화점에 들러 한참을 고민하다 나는 이만원짜리 모자를 아내는 만원짜리 목걸이를 골랐는데 자기가 생각했던 예산보다 적은지 하나씩 더 사라고 한다. 막내놈의 귀여운 생각에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으며 ‘엄마아빠는 이것으로 만족해. 너의 정성이 고맙지 가격이 문제가 아니란다’ 하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이래서… 딸을 키워야 한다.
Thursday, January 07th, 2010 9: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