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금

아내의 부탁으로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구마를 구입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실수려니 생각해서 메일을 보냈는데

저희 집것만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집사람이 너무 양이 적다고 해서 달아보니 8kg정도 나가는 것 같습니다. 배달된 고구마의 1/3 가량은 너무 크기가 작아 한 입에 쏙 들어갑니다. 넉넉한 시골인심을 기대했었는데 약간 실망이네요. 걱정 끼쳐 드릴려고 편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오니 오해하지 마시고 맛있게 먹고 있으니 내년엔 품질에 좀 더 신경써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우려한대로 답장이 왔다.

잘못된 것 같습니다. 아 이거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그렇게 야박하진 않는데 어쩌다 그렇게 되었네요 . 좀 더 보내드릴께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혹시라도 다시 보내줄까봐 즉시 답을 했다.

아니에요, 다시 안보내주셔도 됩니다. 혹시 그런 실수를 다시 하실까봐 노파심에서 메일 드렸습니다.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사내게시판을 이용한 거래라 그런지 구매자의 권리를 행사하고도 뭔가 찝찝하다. 그냥 넘어갈 걸 그랬나?

Friday, November 07th, 2008 9:20am




2 Responses to “침묵이 금”

  1. 노병
    November 17th, 2008 08:56
    1

    지나치게 타인의 기분을 배려하다가 나의 ‘기분좋지 않음’이 길게 가게 되는 것이 현대를 사는 ‘착하기만 한 사람들’이 고쳐야 할 점이라고 하더군요.

    할 말은 적당히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하셨습니다.

  2. SoandSo
    November 17th, 2008 13:59
    2

    우려한대로 더 보내주셨더군요. :(

    안보내주셔도 되는데… 고맙게 잘 먹겠습니다만 마음이 불편해서 고구마값은 안되지만 배송비라도 보탤까 해서 10,000원 입금했습니다. 건강하시고 내년에도 풍작하셔서 좋은 결실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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