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2010

June 5, 2010

생등심을 알 수 없는 젓갈에 찍어 해초에 싸먹었다. 이 곳 방식인지 모르겠지만 그 맛이 기가 막히다. 제주도 빼고 안살아 본 곳이 없다는 건설현장 30년 경력의 지인이 이 곳을 대한민국 최고의 생활지로 꼽으며 많이 먹으라며 정작 본인은 등심의 지방만 손질한다. 먹거리, 풍광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여유로움을 지인은 칭찬한다. 이렇게 나에게 광주의 첫 모습은 가슴 아픈 이미지로만 기억속에 각인된 광주가 아니었다.

[11:33 am]

May 27, 2010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막내놈이 반에서 에버랜드를 못가본 사람은 자기 뿐이라고 해서 석가탄실일 연휴기간을 이용해 에버랜드를 다녀왔다.
3~4살 무렵 에버랜드를 데리고 갔었던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기억이 없단다. 기억이 날리 없다. 큰놈 기준으로 여가생활을 했으니 큰놈하고 나이차이가 있는 막내놈은 그 혜택을 누렸음에도 기억하는 것이 별로 없다. 큰놈이 어느정도 크고 막내가 놀이시설을 이용할 나이때쯤 우리 가족의 여가생활 패턴이 큰놈에 맞추어 여행으로 바뀌어 막내의 기억속에 놀이시설은 결국 없게 되었다.

아침8시에 일찍 준비하고 집을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11시 30분쯤에 입장을 할 수 있었고,
입장료 할인 혜택을 받는 신용카드가 200종이 넘는다는데 아내 카드는 할인이 안되는 카드고,
계산하는 여직원은 왜 그리도 말을 잘못 알아 듣는지 승인취소를 남발하고,
이 날 따라 유난히 더워 3일동안 판매할 생수가 하루도 안돼 동이 났다 하고,
웬 사람들이 이리도 많고 많은지 뭐든지 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고,
그나마 타고 싶었던 사파리는 대기시간 130분에 절망하고,
뭔놈의 음식들이 맛도 없으면서 비싸기만 한 지 간식준비를 하나도 안한 우리가족의 신세가 처량했고,
아이들이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동안 아내와 같이 그늘진 곳을 찾아 발품을 팔다 지쳐 ‘왜 우리가 이 고생을 해야 해?’라는 같은 심정으로 서로 부등켜 안고 엉엉 울고 싶었다.

[3:41 pm]

May 13, 2010

책상 정리를 하다 막내놈이 8살때 만들어 준 크리스마스 카드를 발견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도 눈물이 난다.

아버지. 회사에서 갔다오시느라 힘드셨죠? 우린 이대로 행복하니까 돈벌어 가시는 거면 그러지 마세요. 멋진 크리스 마스 되세요!

[2:37 pm]

May 12, 2010

정확성이 의심되지만 이 곳에 가서 연봉을 입력하면 내가 얼마나 많이 벌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연봉 $1000이면 상위 44.1%, 대기업 신입사원의 대략 연봉을 넣어 보니 상위 7%, 내 위치를 확인해보니 지구촌내에서는 상당한 재력가에 해당한다.
삶의 질이 이 싸이트에서 제공하는 위치 잣대 대로 절대적이진 않지만, 요즘 읽고 있는 (이정환씨의 독후감)과 생각이 맞물리자 불평불만으로 사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매년 수백만명의(4백만, 2003년 기준) 아이들이 오염된 물을 먹고 죽는 현실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약은 깨끗한 물’이라고 책은 말한다. 우린 얼마나 행복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인가?

[2:52 pm]

May 11, 2010

  • 파리 쫓는 방법
  • 막내놈이 즐겨 바르는 달팽이 크림
  • 신랄하다
  • 성공한 삶

    많이 사랑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안다면, 그리고 나의 삶이 단 한 사람이라도 행복하게 했다면, 나는 성공한 삶을 산 것

[1:59 pm]

May 10, 2010

1. NCIS 시즌3을 보고 있는데 막내놈이 묻는다.
“아빠 N이 무슨 뜻이야”
“Navy 해군”
“근데 왜 NCSI가 아니야?”
“…” :?

2. 자학을 하지 말자

3. 혈압계를 하나 마련해야겠다. 혈압관리를 하는 친구놈에게 물어 보니 일본 OMRON 제품이 괜찮다 한다. 아~~ 내 나이에 벌써 :(

[1:30 pm]

May 6, 2010

서울역 그릴에서 아내와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아내는 커피 나는 탄산음료를 시켰는데, 주문을 받은 청년이 아닌 다른 아주머니가 후식을 준비해 주면서 당연하듯 커피를 내앞에 놓길래 아니라고 하니 아내를 한번 보고 나선 “멀리서 머리 모양만 보고 따님인 줄 알았어요”라며 웃고 아내는 더 좋아라 웃는다. 좋게 보면 아내가 어려보인다는 것인데 현실은 나를 환갑이 가까운 아저씨로 보았을 확률이 99.999999%다.

[1:58 pm]

May 4, 2010

요즘 막걸리를 주로 먹다 보니 안주로 파전이나 빈대떡을 즐겨 찾게 된다.
파전은 얇은 반죽으로 겉이 약간 바삭거려야 하고 파가 듬뿍 들어 있어야 맛나는데 아내와 발품팔며 온동네를 싸다녀도 안타깝게 동네에 이런 파전하나 제대로 부쳐 내는 곳이 없다. 싱싱하지도 않은 오징어와 가뭄에 콩나듯 걸리는 조개살 등의 해산물과 밀가루 반죽을 넉넉하게 붓고 부추같은 파를 위에 올린 오징어전을 해물파전이라 명명하여 만원이상 비싼 가격으로 장사를 한다. 제대로 된 파전이 먹고 싶으면 이 레시피대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 방법밖엔 없을 듯.

[3:51 pm]

April 29, 2010

뽐뿌게시판 댓글에서 발견한 동영상 2개

1. 여학생의 질문에 멋지게 반문하는 킹왕짱 센스

2. 출장다녀와서 즉시 업무보고를 드릴 일이 있는데 이것 보느라 잠시 업무 중지. 30분 투자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한글자막 제공)

[5:10 pm]

April 28, 2010

도서11번가에서 50%할인행사를 하고 있는데 여느 책할인행사와 달리 눈길이 가는 책들이 보인다. 총균쇠, 만들어진 신,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등등. 알라딘 이외 다른 서점은 거의 이용을 하지 않는데 가격의 유혹에 결국 4권 지름.

[9:51 am]